[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17일 최근 SPC 계열사인 '샤니의 제빵 공장'에서 50세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들을 대상으로 결산 심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 환노위원장은 "어제는 여야 위원님들이 성남 샤니공장을 다녀왔다. 안타까웠다"라며 "지난해 10월 사망사고 이후 10개월 만에 또 발생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SPC 그룹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재발 대책을 마련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언제까지 이런 후진국형 사고에 우리 노동자들이 희생돼야 하나"라고 질타했다.
|
|
|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8.17./사진=연합뉴스 |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다른 기계를 봤을 때는 이른바 리프트가 내려오는 과정에 경광등이 설치돼 있거나 경고음이 발생하는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어제 사고 난 상황은 리프트가 내려올 때 경고음이나 경광이 따로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가 SPL이었다. 그 이후에 SPC 그룹 전체가 재해 예방을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하겠다라고 했고 노동부에서 수시로 점검을 나간 걸로 알고 있다"라며 "실제 SPC 그룹이 샤니를 포함해서 각 계열사에 안전조치를 제대로 강구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노동부 차원에서 엄중하게 확인하고 감독하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은 "가서 보니 대한민국 최고의 빵을 만드는 공장 시설과 장비가 재래식 방앗간 원리로 운영하고 있었다"라며 "조금만 더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고 한다면 분명히 이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위험성을 평가해 안전(위험)에 대해 사전에 예방 조치를 하지만, 이번에 위험성 평가에서는 아무 지적이 없었다"라며 "이는 노동부와 회사가 관리·감독을 잘못한 데 따른 인재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도 "말로는 1000억 원을 안전 장비나 시설에 투자해 구시대적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했지만 똑같은 사고가 났다"라며 "대형 기업이 거짓말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장관이 직접 확인했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SPL 사망재해 이후에 허용인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1000억원의 안전 예산 그룹 전반에 안전경영 시스템을 위해서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아주 기본적인 안전장치, 경고음 이런 것도 작동을 안 했다"라며 "당시 불매운동 일어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닌가 이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저희가 작년에 SPL 사고 이후 SPC 계열 사업장 52개를 전수감독을 했고, 유사한 유해위험기계장비 14만 개를 다 조사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고가 난 데만 방호장치가 제대로 작동이 안 돼서 고민했는데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낮 12시32분께 경기도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55·여)씨가 근무 중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10일 낮 12시30분께 끝내 숨졌다.
이에 지난 16일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사고가 발생한 샤니 공장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 사망한 노동자가 사고를 당했을 때 기계에서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