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제 조건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그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 제안은 테이블 위에 있다. 우리는 기꺼이 앉아서 전제 조건없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지금까지 그(김정은)는 그것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과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다른 측면에서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볼 때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이미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언제 정상간 만남을 북한에 제안했는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도 16일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미국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특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월북 이후 이 같은 노력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거듭 대화를 촉구하며 비핵화 실현의 실마리를 계속 모색해 왔다”며 “정상회담도 염두에 두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일 3국 정상은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단독 정상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응과 공급망 문제 등을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