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나와바리"라는 일본말을 썼다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에게 호된 질타를 받았다.
여야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소속 하영제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열기도 식힐겸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해서 지적해보겠다"라며 작년 10월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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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늦은 시간까지 계속 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나와바리'라는 일본어를 사용한 이동관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질책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하 의원은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사이에 주무 부처 논란도 있었다고 한다"라며 "이런 논란은 방통위가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라고 이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방통위와 과기정통부 사이에 '나와바리'가..."라고 했다가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하 의원은 "써서는 안될 용어를"이라며 당황했고, 이 후보자는 이어 "나눠졌기 때문에 그런 혼란이 벌어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나와바리'는 일본말로 조직 폭력배 사회에서나 안 좋은 집단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다. 우리말로는 '세력 범위, 세력권, 구역'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 다음으로 질의에 나선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께서 지금 나와바리라는 표현 쓰셨는데, 그게 그냥 우연히 튀어나온 것 같진 않다"라며 "청문회 자리에서 어떻게 생각하면 막말이 나오나"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죄송하다"라며 "저희가 경찰기자할 때 노상 그말 많이 썼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이 의원은 "그건 사석에서 쓰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써야지"라며 "오전에도 어떤 의원님 질문에 사퇴하실 의향 있나 하니까 '점심 먹을 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했다"라며 이 후보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에 이 후보자는 "거슬렸다면 제가 사과드리겠지만 그렇게 말하면 안 될 정도의 사태냐"라고 반문했고, 이 의원이 "그정도의 심각한 사태다. 이게 지금 동네에서 잡담하는 얘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는 "저도 진지하게 말씀 드린 거다. 아니 사퇴하라는 얘기를 한 두 분도 아니고 줄줄이 말씀 하시니까 말씀 드린 거다. 분위기를 완화할 겸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럼 저도 그렇게 얘기 해봐도 되나"라고 하자 이 후보자는 "해보라"라고 맞서면서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를 향해 "가만히 있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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