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프'하면 제일 먼저 '랭글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랭글러의 존재감은 강렬하고 독보적이다. 지난 13~14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아트홀에서 충남 당진시 석문면 마섬항까지 왕복 200km 거리를 2023년식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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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식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사진=김연지 기자 |
랭글러는 지프의 근원이며 SUV 카테고리와 오프로드 컨셉을 만든 상징적인 모델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2023년식 지프 랭글러는 헤리티지에 충실한 현대적 디자인,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처음 마주한 랭글러의 인상은 투박하면서 강인한 느낌이었다. 세븐-슬롯 그릴, 키스톤 모양의 그릴 윗부분, 아이코닉한 원형 헤드램프, 사각 테일램프의 고유 디자인 요소를 유지한 외관은 위풍당당하고 모던하다.
각진 모습의 외관이 차체의 크기를 더 크게 느껴지게 했다. 차체가 높아 운전석에 오를 때는 내부 손잡이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해당 모델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85mm, 전폭 1895mm, 전고 1850mm, 축거 3010mm이다. 공차 충량은 2120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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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식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사진=김연지 기자 |
실내는 랭그러만의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이 조화롭다. 투박하면서도 터프한 느낌의 물리버튼과 내부의 빨간색 포인트 인테리어가 잘 어우러졌다.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석의 탁 트인 시야에 가슴이 뻥 뚫렸다. 차가 높고 커서 운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운전이 쉽게 느껴졌다. 다만 차체가 높아서인지 다른 차량 대비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가 더 큰 듯했다. 하지만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위치한 차량을 경고음과 경고등으로 알려줘 큰 불편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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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식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사진=김연지 기자 |
도심 주행에서는 다소 딱딱한 승차감과 흔들거림이 있었다. 하지만 금새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랭글러를 타고 있는 것만으로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특히 차량 천장을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개폐할 수 있는데 개방감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프에 따르면 최고 시속 96km에서도 2열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하다.
랭글러는 비포장도로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자갈과 진흙 길, 물웅덩이가 있는 길에서 랭글러의 야성미 넘치는 파워와 오프로드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랭글러는 캠핑, 차박 등 야외 활동에 특화된 차량이다. 실제로 많은 캠퍼들에게 사랑받는 모델이다. 기자는 캠핑이나 차박을 위한 다양한 용품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랭글러 차박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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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식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사진=김연지 기자 |
2열을 접고 누워보니 잠을 자기에도 공간은 충분했다. 완전 평탄화가 되지는 않는다. 2열이 접힌 채로 경사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경사진 면부터 자연스럽게 공간이 이어져 하루 정도 차박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2열을 폴딩한 공간에서 앉은 상태로 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했다. 차박이 유행하면서 많은 신차들이 평탄화가 가능케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앉았을 때는 천장에 머리가 닿아 차량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랭글러는 앉아서 밥을 먹거나 책을 보는 등 다양한 활동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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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식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사진=김연지 기자 |
랭글러를 잠깐 타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해방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천장을 열고 달릴 때 그리고 여유롭게 바닷가 근처에 앉아 일출을 보면서 조금은 불편하기도 한 이 차량의 단점을 감안하고라도 차주들이 왜 이 차를 고집하는 지 단 며칠의 시승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시승한 모델의 가격은 775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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