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침수된 평안남도 안석간석지를 찾아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해 부총리, 간석지 건설국장을 콕 집어서 “내각이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22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복구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내각총리 등이 아닌 조용원·김재룡 당비서,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국방성 1부상, 박정천 전 당비서로부터 피해 상태 및 복구 상황을 보고받았다. 김덕훈 총리는 이날 수행에 포함되지 못했다.
노동신문은 최근 안석간석지 제방에 배수구조물 설치공사를 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해서 바닷물의 영향으로 제방이 파괴되면서 논벼를 심은 270여 정보를 포함해 총 560여 정보의 간석지 구역이 침수되는 엄중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
|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2023.8.22./사진=뉴스1
|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일군들의 매우 무책임한 직무태만행위를 심각하게 지적했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연유를 빼돌린 것을 지적하며 “틀려먹은 것들”이라고 비난하고, 군대 도움을 바란다며 “뻔뻔스럽고 불손하다”고 했으며, 이 밖에 “내각 규율이 문란하다”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하다” “철두철미 건달군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에 의한 인재”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규율조사부, 국가검열위원회와 중앙검찰소가 책임있는 기관과 당사자들을 색출해 당적, 법적으로 단단히 문책하고 엄격히 처벌할 데 대하여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간석지 피해복구사업을 최단기간 내에 끝내라고 지시하면서 파괴된 제방을 복구하고, 환원 복구가 가능한 논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논벼 생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 논벼 수확고 감소를 최소화하고 초기 예상 수준의 알곡 소출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또 전국의 모든 농업 부문들이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예방조치들을 각방으로 실시해서 피해를 철저히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간석지건설국, 국가건설감독성,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남포시 국토환경보호관리국, 남포시 건설감독국에 대한 집중 검열사업을 명령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이 언급한 간부 및 기관들에 대한 대규모 문책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김 위원장의 내각총리에 대한 비난 발언에 대해 “매우 높은 수위”라고 평가하고, “핵개발로 인한 대북제재와 국경봉쇄 조치 등 (김 위원장의) 잘못된 정책으로 초래된 경제 어려움을 내각에 전가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