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국가경제를 다 말아먹는다'고 질책을 받았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직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덕훈 동지 타이왕국 수상에게 축전’이라는 제목의 두 줄짜리 기사에서 김덕훈 총리를 언급했다.
통신은 “내각총리 김덕훈 동지는 타이왕국(태국) 수상으로 선거된 스레타 타비신(세타 타위신)에게 24일 축전을 보냈다”며 “축전은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좋게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그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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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2023.8.22./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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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침수된 평안남도 안석간석지를 찾아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해 부총리, 간석지 건설국장을 콕 집어서 “내각이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런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됐고, 이때 김 위원장은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 외에도 “총리의 비뚤어진 관점”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 “정치적 미숙아들” 등 폭언에 가까운 표현을 동원해 간부들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매우 수위가 높은 거친 발언으로 평가됐으며, 이에 따라 2020년 총리에 취임한 김덕훈에 대한 문책 조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주민들은 볼 수 없는 대외용 매체인 점에서 김덕훈이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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