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유류할증료 증가로 고객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항공업계가 3분기 실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8월 대비 3단계 오른 '11단계'가 적용된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58.75센트로 11단계에 해당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가 2016년 도입한 거리비례제 산정방식에 따라 적용되며,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 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150센트 이하면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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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의 9월 적용 국제선 유류할증료(발권일 기준)는 편도 기준 2만800~16만3800원이다. 이달 적용된 1만560~11만4400원 대비 30~40%가량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3300원∼13만4600원으로 7월 대비 1만6900원~9만6000원 대비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편도 기준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9900원으로 이달 대비 3300원 인상됐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일괄 9900원이 적용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류할증료가 높아지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며 "소비자들이 오른 운임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느냐 비탄력적으로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유류비의 상승은 항공사에 큰 악재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3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연간 3000만배럴(47억6900만 리터)가량의 유류를 소모한다.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유류비가 3000만 달러(400억 원) 상승하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증가는 경영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된다"면서 "유류할증료 증가에 따른 여행수요 위축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9~10월 황금연휴가 있어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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