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운영위...민주 "박정희도 남로당 가입...호국비 육사 온당한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박 전 대통령 나중에 국군으로...전향과 달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30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현안질의에서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 문제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흉상 철거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반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육사에 흉상을 두는 게 맞지 않다고 맞섰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현안질의에서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없애면서 친일 경력이 있는 원용덕 2대 육사교장의 사진을 보존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이념과 방향에 맞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남로당 가입과 반란 기도죄로 1심 재판에서 사형 구형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박 전 대통령의 호국비가 육사에 있는 것은 온당하냐"라고 반문했다.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8.30./사진=연합뉴스


이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유정주 의원의 질의에 "박 전 대통령하고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다"라며 "박 전 대통령은 나중에 국군으로 왔고, 전향을 한 것과는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홍범도 장군에 대한)문제 제기는 아주 좁혀서 봐야한다. 장군 전체 삶이 아니라 그 후반부의 삶, 즉 소련 공산당 당원으로서의 삶과 육사라고 하는 특수한 기관에서  생도들이 롤모델로 삼아야 될 분을 찾는 기준으로 봤을때 이 둘이 잘 맞겠느냐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검토하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제기가 돼서 충분히 논의가 돼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안보실이나 대통령실에서 지침을 주거나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 주무부 장관인 국방부 장관이 상황과 진실과 그리고 여러 여론을 수렴을 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온당하다"라고 말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군대를 양성하는 육사는 유사시에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되는 게 목표고, 여러 가지 군사기술과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에 두는 것이 맞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있다"라며 "아예 철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자꾸 철거로 표현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 했다.

서 의원은  "이것이 마치 전 정권의 업적을 지우는 차원이 아니라 공도 있고 과도 있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정치권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이 다 없어지거나, 과만 부과되는 실수를 또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 정치권이 제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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