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가중자산 확대…후순위채 등 자본 증가 효과에 개선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6월 말 은행지주사(신한, 하나, 국민, 우리, 농협, DGB, BNK, JB) 및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등 국내 주요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지난 3월 말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6월 말 은행지주사(신한, 하나, 국민, 우리, 농협, DGB, BNK, JB) 및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등 국내 주요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지난 3월 말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은행권의 BIS 총자본비율은 15.62%로 3월 말 15.62%에 견줘 0.01%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0.08%p 상승한 12.98%, 기본자본비율은 0.01%p 상승한 14.27%,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4%p 상승한 6.53%를 각각 기록했다. 

BIS는 총자본비율 10.5%,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단순기본자본비율(은행지주사 미도입) 3.0%를 규제비율로 삼고 있다. 

금감원은 BIS비율 상승에 대해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확대됐으나, 분기순이익 시현,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도 증가하면서 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위험가중자산은 1.7%(37조 9000억원) 성장했고, 자본은 1.8%(6조 2000억원) 늘었다. 

   
▲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구체적으로 총자본은 1.8%(6조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분기순이익 등으로 보통주자본이 6조 5000억원 불어난 반면,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으로 기타기본자본이 8000억원 감소했다. 또 후순위채 발행 등에 따른 보완자본이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1.7%(37조 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대출 증가 등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27조 5000억원 늘었고, 이익 및 내부 운영리스크 손실 확대 등에 따른 운영위험가중자산이 4조 5000억원, 금리·주식 포지션 증가 등에 따른 시장위험가중자산이 5조 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은행권별로 살펴보면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총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한 5개 은행(씨티, 산업, 수출입, KB, DGB)은 전분기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자본이 소폭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이 큰 12개 은행(카카오, 토스, 수협, SC, JB, BNK, 우리, 기업, 하나, 신한, 농협, 케이)은 총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최근 환율·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이 본연의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자본적정성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을 중심으로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할 것"이라며 "은행이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부과(2024년 5월부터 1%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추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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