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60%를 넘기며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드론 등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카드사에서도 금리인하요구권 행사가 중요해지고 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23만4966건으로, 이 중 14만3481건이 수용됐다. 같은 기간 금리인하요구로 감면된 이자액은 총 48억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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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60%를 넘기며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
평균 수용률도 61.06%로 지난해 하반기(51.61%) 대비 9.45%포인트 올랐다. 이는 5대 은행의 평균 수용률(28.95%)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경우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소비자는 취업, 승진, 연봉 인상 등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생기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신용대출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국회와 정부는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을 2019년 6월 법제화했으나 통계 및 운영실적이 공시되지 않아 소비자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사가 더 책임감을 느끼도록 운영실적 공개 등 보완방안을 마련했다.
카드사 중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82.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68.46%) 대비 14.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어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77.2%와 71.01%의 수용률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대비 2.91%포인트, 2.81%포인트씩 상승하며 2·3위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70.81%로 지난해 하반기(46.38%) 대비 24.43%포인트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우리카드(60.18%, 5.37%p↑) △삼성카드(56.07%, 6.65%p↑) △하나카드(49.49%, 8.52%p↑)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카드는 신청건수와 수용건수가 각각 11만9918건, 6만7240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으며, 전체 39.3%에 달하는 18억9036만원의 이자를 감면해줬다.
반면 BC카드의 수용률은 17.55%로 1.26%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10%대 수용률을 유지했다. 신청건수 3908건 중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은 686건, 1427만원에 불과했다.
다만 BC카드의 경우 대출사업을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 시행한 데다 타사 대비 회원수가 적고 대출 취급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격차가 커보이는 측면이 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는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선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미 낮은 금리를 적용 중인 금융회사는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적어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여신금융업권은 금리상승기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안내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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