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최근 건설사가 보유한 골프단에서 잇따라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프단에 투자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는 가운데 마케팅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골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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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동부건설 골프단 소속 김수지(왼쪽)와 요진건설 골프단 소속 서연정./사진=각 사 |
5일 업계에 따르면 요진건설 골프단 소속 서연정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오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투어 대회 출전 260번째 만에 거둔 우승이다.
서연정은 지난 2013년부터 요진건설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이날 서연정의 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 우승 축하 및 격려 행사를 열고 축하금을 전달했다.
지난 2010년 창단한 요진건설 골프단은 이번 대회 연장전에서 서연정과 맞붙어 준우승을 차지한 노승희를 비롯해 올해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홍지원도 후원하고 있다.
김선규 요진건설 골프단 단장은 “서연정을 비롯한 요진건설 골프단 선수들이 KLPGA 무대에서 활약하며 요진건설 이름을 빛내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요진건설은 골프 인재를 육성하는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는 동부건설 골프단 소속 김수지가 우승을 거뒀다. 김수지는 이번 우승 포함 KLPGA 통산 5승, 메이저 대회 2승을 기록한 국내 톱 클래스 선수다.
김수지는 지난 2019년 동부건설 골프단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1년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2차례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에도 2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동부건설은 김수지의 저력을 앞세워 지난해 6승을 거두며 구단 최다승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골프단을 창단한 동부건설은 김수지를 비롯해 박주영, 장수연, 지한솔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박주영과 지한솔은 창단 멤버이며 장수연은 2020년부터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자질과 성품을 갖춘 선수들과 오랜 신뢰를 쌓으며 꾸준히 스폰서십을 이어가고 있다”며 “창단 5년 만에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신뢰경영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골프단 창단 붐이 일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두산건설이 위브 골프단을 창단한 바 있다. 유현주, 박결, 유효주, 임희정 등 실력과 인지도를 갖춘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대보건설, 대방건설, 안강건설 등 다수 건설사가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골프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성비 좋은 홍보 수단’이라는 인식에서다. 최근 우승을 거머쥔 동부건설, 요진건설 사례에 비춰보면 성적이 좋을 경우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프로스포츠 구단을 후원하는 것에 비해 골프는 개인을 지원하는 만큼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그에 반해 대회가 진행될 때마다 업체명을 꾸준히 노출시킬 수 있고 선수 성적이 좋으면 언급 빈도가 높아지는 등 마케팅적으로는 투자 대비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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