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이 나왔다. 첫 질의자로 나선 설훈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물론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두관 민주당 의원 모두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현 정부에 대한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말을 가려서 하라"라며 강력 항의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장관,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첫 주자로 나선 설 의원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 과정에서 사망한 '고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한 총리에게 "갑자기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집단 항명 수괴 죄명을 붙여 검찰에 영장청구했는데 당연 기각됐다. 그런데 장관이 결재를 뒤집을 사람 누구겠나. 대통령 밖에 할 수 있는 사람 없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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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4일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후쿠시만 원전 방류에 반대하는 손피켓을 모니터에 걸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설 의원은 "대통령이 직권남용한 것이 분명하고 법 위반한 사실이 분명하다. 이런 내용이야말로 특검하고 국조해야 하는거 아니겠나"라며 "탄핵 소지가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설 의원의 '대통령 탄핵' 발언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말은 가려서 하라", "가짜뉴스", "그만해"라고 강력 항의했다. 한 총리는 "의원님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많은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지 않다"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특검해야 한다"라고 받아쳤다.
여야 의원들이 고성이 계속되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자중을 요청하며 "서로 다른 견해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폭정을 휘두르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공정과 상식을 약속하고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보복에 앞장서는 독재자가 됐다"라며 "대선 경쟁자에 대한 보복은 시작에 불과했고, 장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는 수사 단장을 보복하고, 대통령 일가 비리를 보도한 언론엔 보복 칼날 휘두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화와 협치의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라며 "6일째 단식 농성 중인 야당 대표의 손을 잡지 않는다면,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의 탄핵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감히 탄핵을 운운해?" "그만해"라며 고성을 주고 받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탄핵'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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