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6일 북중러 간 연합군사훈련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북중러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의 ‘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3국의 밀착 구도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취지로 이같이 답했다.
장 차관은 “북한에 대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국으로선 굳이 그것을 러시아하고 나눌 필요가 없다”면서 “러시아의 경우에도 북한에 대한 입장이 중국과 많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의 국가원수 중 북한을 방문한 사람은 지난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한 명뿐이었던 점을 제시하며 “(북중러 3국 모두) 서로를 보는 시각과 이해관계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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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진 외교부 1차관./사진=연합뉴스 |
이어 사견을 전제하면서 “지금의 상황은 미중 전략경쟁에 따른 중국의 입장 및 북한과의 관계, 우크라이나전쟁 중인 러시아가 북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교집합의 지점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상이 지난 7월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중러 연합훈련에 대해 공식 제의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북중러 연대가 강화될 경우 우리정부의 선제적 대책에 대해 “북중러 군사협력 등에 대비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해서 대응해야 되겠다”라며 “동시에 한미일 안보협력을 사전에 강화해 둔 것은 이럴 때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툴(tool)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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