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반도체 관련주들이 2차전지주를 밀어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주도주로 다시 귀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차전지 테마주 장세가 주춤한 속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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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관련주들이 2차전지주를 밀어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주도주로 다시 귀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9월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7만원대에 복귀한 뒤 ‘7만전자’에 안착한 모습이다.
이날 장중 한때 6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해 다시 7만원 위에 머물고 있다. 오후 2시 10분 기준 주가는 전장보다 0.43% 오른 7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월31일(6만6900원)이 마지막이다. 지난 한 주동안 코스피 지수는 1.18% 상승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섹터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는 54.9%에 달한다. 이어 LG전자, 한미반도체 순으로 상승 기여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도체 다음으로 상승 기여도가 컸던 섹터는 화학, 철강, 은행 등이다.
반면 한동안 증시를 견인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의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인 하락 기여도 19.4%로 가장 높았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가 하락 기여도 50.3%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영향이 크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4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 98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17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의 반등과 에코프로의 약세를 두고 시장에서는 증시 주도권이 2차전지주에서 점차 반도체주로 옮겨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내내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반도체 관련주는 잇따른 호재가 나타나며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반도체 시장의 업황 개선도 향후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주의 엔비디아발 실적 호조에 이어 그동안 박스권 내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반도체 테마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 상대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전주대비 하락하긴 했으나, 삼성전자의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이 이를 상쇄하면서 반도체 테마 전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비록 현재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의 규모는 전체 반도체 규모 대비 작은 수준이나, 향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연 20% 이상의 성장률로 성장할 것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제한된 움직임을 보여온 반도체 테마에 충분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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