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신형 휴대폰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인지하고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곧장 미국 상무부에 신고한 후 경위를 파악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부품 중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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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신형 휴대폰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인지하고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곧장 미국 상무부에 신고한 후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5월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업을 자국 내에서 해외로 확대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반도체의 우회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세계 20여 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들 또한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현재 미국은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상무부의 거래 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려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없다”며 “미국의 수출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한다는 것이 당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신제품에 당사의 메모리 칩이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미국 산업안보국에 신고했고, 자체적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화웨이 신제품에 자사 메모리 칩이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으며,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들어갔다고 보도된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해 개발한 신형 스마트폰이다.
이에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화웨이의 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반도체를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 위반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화웨이가 하이닉스로부터 어떻게 메모리 반도체를 조달했는지 불분명하다”며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가 전면적으로 부과되기 전인 2020년까지 축적한 부품의 재고를 활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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