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방검찰청(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1분간 짧게 인사했다. 이후 다시 차량에 탑승한 후 검찰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으로 이동해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곧 국가"라며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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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6일 국회 단식투쟁 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주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 파괴,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며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간일 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진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는데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보고 받은 적이 있는지', '검찰은 (이 대표를)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배후세력이라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번 검찰에 출석해 조사 받았다. 이번이 5번째 검찰 소환조사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경기도시사였던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됐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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