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이른바 9.9절이라 불리는 정권수립 75주년을 기념해 9일 새벽 ‘민방위 무력 열병식’을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주석단에 올랐지만 이날 연설은 하지 않았다.
또 열병식에 중국에선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당·정부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러시아에선 알렉산드로브 명칭 군대아카데미협주단 단원들이 초대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열병식이 9워 ㄹ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리병철·박정천 원수 등 군부 지휘관들과 주석단특별석에 앉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애에 대해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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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9.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2023.9.9./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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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정부 지도간부들이 주석단에 올랐으며, 중국 류궈중 부총리 등 당·정부대표단과 러시아 군협주단원을 비롯해 중국·러시아의 외교대표들은 초대석에 자리했다.
러시아는 이번엔 당·정부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물론 김 위원장이 9.9절 기념행사 직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북한은 ‘전승절’로 부름) 열병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석했던 것과 대조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하지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조국의 창창한 앞날을 펼쳐가는 김 위원장만을 세월의 끝까지 받들어갈 결의를 담은 열병대원들의 신념과 의지의 함성이 광장에 울려펴졌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과 중국 대표단의 접견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당·정부가 조중(북중)관계의 특수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잘 발전시키고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위한 여러 분야의 협조와 협력사업을 더욱 활성화해나갈 것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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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9.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2023.9.9./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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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민방위 열병식엔 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종합대학 노동적위군종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노동적위군종대, 김정숙평양방직공장·평원군 원화농장 노동적위군종대, 국가과학원 노종적위군종대, 문화성·체육성·보건성 노동적위군종대 등이 참석했다.
이처럼 북한의 노동적위군은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이 직장·행정단위 별로 편성된 조직으로 정규군이 아닌 까닭에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통신은 이번 열병식에 참가한 노동적위군의 기계화종대에 대해 “모터사이클 종대” “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반땅크(대전차)미사일종대” “고사포종대” “위장방사포병종대”라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대규모 농작물 침수피해가 발생한 평안남도 안석간석지 현장에서 김 위원장에게 강도 높은 질책을 받은 김덕훈 내각총리가 8일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한데 이어 9.9절 중앙보고대회 및 열병식에도 참석해 주석단에 올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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