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내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첫 선거인만큼 '총선 바로미터'라 여겨진다. 여야 모두 선거 승리를 위한 불꽃튀는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수의 연승일지 진보의 탈환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략공천이냐 무공천이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던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경찰 출신의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하며 선거운동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 5월 징역형을 확정 받으면서 직을 상했다. 이후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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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관위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정치를 주제로 2022년 2월25일 서울 상암동 SBS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
김 전 구청장은 현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현재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경선에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이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한 '공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1일 일반 유권자 50%, 당원 50% 조사로 당의 공직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선룰을 확정하며 후보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관위에 따르면 경선은 9월 15~16일 이틀간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강서구민 당원 1000명, 일반 유권자 500~1000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적합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9월 17일 공관위 3차 회의에서 발표되며, 최종 후보자는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공관위원장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공직후보자 추천은 당 지도부나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정인이 마음에 맞는 후보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적 절차 거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후보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것이 민주당의 후보 결정 방식과 국민의힘의 후보 결정 방식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방식을 택한 국민의힘과는 달리 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진 전 차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그는 11일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어르신 점심 봉사 등을 다니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서구는 서울 강북 지역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다. 현재 3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당시 후보가 51.3%를 득표해 16년 만에 강서를 탈환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총선 전초전이라 여겨지는 만큼 여야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누가 먼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여당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민주당은 총선 전까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통해 총선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의 연승이 될지, 진보의 재탈환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보통은 30%정도 되는데, 그건 민심의 반영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투표율이 한 50%정도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중도층이 투표를 하러 갔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그 결과는 분명 총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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