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기후위기가 도래함에 따라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세워 이행해야 하며 이에 따른 재난, 재해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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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재난안전포럼'에서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은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재난안전포럼'에서 '기후위기시대, 지속가능한 재해 위험 관리'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인간이 온실가스를 배출이 하면 온실가스가 대기중에 머무르면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데 이와 같은 온실효과를 한 번만 야기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현재 온실가스가 워낙 많이 누적돼 기후위기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나가 지구온난화를 더디게 하고 일정 수준 안정화 하는 것과 동시에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기후 시스템에 적응을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위험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재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2022년에 산업화 이전 온도보다 1.15°C 상승했으며 3대 주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는 전 세계 통합 수치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연도인 2021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 빙하 감소도 눈에 띤다. 1970년 이후 빙하의 누적 두께 손실은 약 30m로 IPCC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빙하 6000Gt 이상 소실됐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도 지속 상승해 새로운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위성 기록의 첫 10년(1993~2002년, 2.27mm/년)과 최근 10년(2013~2022년, 4.62mm/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
또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엘니뇨 영향으로 최소 1년 동안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초과 가능성(66%)이 높을 것으로 보고됐다.
윤 원장은 "육지의 온난화만이 아닌 해양의 온난화도 심각한 문제다. 해양 같은 경우에는 광범위한 탄소 저장고이자 열 저장고로 지금까지 인류의 화석연료 연소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1/4를 해양이 흡수했으며 지난 1970년대 이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열의 93% 흡수하는 등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춰왔다"며 "하지만 해양은 온난화, 산성화, 해수면 상승, 산소 감소, 조류 변화 등의 문제 발생하고 그 결과 해양생태계와 생명을 지탱하는 바다의 미래 역량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IPCC 제1실무그룹의 6차 평가보고서는 대기와 해양, 육지 온난화가 인간 영향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 없이 명백(Unequivocal)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기후체계의 전반적 변화는 지난 수세기 동안에 전례 없는(unprecedented) 수준으로 일어났다고 기재됐다.
그는 이어 "'기후 급변점'은 지구 생태계의 주요 지점들이 상호 연결, 연쇄적으로 반응해 작은 변화들이 쌓여서 비가역적인 상태로 바뀌는 임계점을 말한다"며 "기후급변점이 위험한 것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여태껏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적 상황이냐면 태어난 연도에 따라서 그 사람이 경험하는 기후경험이 다르다. 지금 출생한 아이들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서 훨씬 더 높은 온도를 경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인간의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 '도시와 정주지 인프라' 분야에는 기후변화에 따라 확실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야기되는 영향 가운데에서 사실상 확실한 영향으로는 '극단적이 폭염 증가', '상층해양 산성화' 등이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해같은 경우에 이상기후 현상 자체도 위험하지만 얼마나 빈번하게 노출되는지와 동일되게 노출되더라도 취약성에 따라서 위험의 정도가 달라 질 수 있다. 건설 현장, 논밭 등에서 노출되는 빈도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각자의 생물학적 취약성 등도 고려해 재해, 재난 관리에 나서야한다"며 "기후탄력적인 개발이 필요하고 영향을 저감하는 활동을 통해 재해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기후위기는 환경부가 관장하고 재난·재해는 행안부가 관리를 하고 있다. 두 부처가 상호협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해야하며 광역지자체 뿐만아니라 기초지자체도 기후위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현재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이 수립됐는데 이행력을 높이고 평가를 통해 이행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초대 민간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현재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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