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앞둔 이번 주 국내증시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추석연휴를 앞둔 시점이라 기관‧외인의 관심이 줄었고, 개인들만 열심히 시장에 참여하는 모습이지만 성과는 그리 좋지 못한 모습이다. 증시 거래대금도 50조원 수준을 맴돌며 상당폭 줄어든 상태다.
|
|
|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앞둔 이번 주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국내증시에 돈줄이 마르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관찰된다. 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거래대금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정확히 50조원을 기록했다.
그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에는 49.3조원을 기록하며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증시 거래대금이 50조원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7월 27일엔 58.2조원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물론 우리 증시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한국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증시가 부진하다는 점이 국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FOMC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더욱 짙어졌다. 기준금리야 동결 가능성이 99% 정도로 점쳐지지만, 그 이후 발표될 점도표 결과에 따라 시장의 심리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장장 6일 간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엔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다른 나라 증시와 국내증시를 견주어가며 투자하는 기관과 외인들의 경우 이번 달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거래일이 짧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메리트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코스닥 거래추이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징후 중 하나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81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는 10조32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긴 하나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한 것은 사상 최초다. 시장규모로 봤을 때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2156조원에 달하는 반면 코스닥은 아직 447조원 수준이다.
거의 5배에 달하는 시장규모 차이를 뒤집으면서까지 코스닥 거래대금에 불이 붙은 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소위 ‘하드캐리’가 있었다. 특히 에코프로‧포스코 계열사들을 필두로 한 2차전지 광풍은 개인들이 만들어낸 신드롬이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시장이다. 다시금 시장에 활기가 돌려면 어쨌든 기관과 외인이 ‘컴백’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다. 미국 증시가 아직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중요한 것은 이번 9월 FOMC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을엔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전망하지만, 가을동안 기다렸는데도 4분기 GDP가 견조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한다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시 긴축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