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3만 석 돔구장 건설 공표
서울시 "큰 틀에서 한화와 합의 이뤄져"
사업 걸림돌 넘어…내년 말 실시협약 계획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화 건설부문이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추진 중인 2조 원 규모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이하 잠실 마이스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업 지연의 걸림돌이던 돔구장 건설 문제를 놓고 컨소시엄과 서울시가 큰 틀에서 합의를 봤기 때문이다. 

   
▲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7시 건물이 3만석 규모 돔구장이다./사진=서울시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 마이스사업 실시협약이 내년 말 체결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목표를 내년 말로 잡았다. 세부적인 부분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실 마이스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사업비는 2조1600억 원으로 복합시설로는 민간복합시설 개발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21년 12월 한화 건설부문과 HDC그룹 컨소시엄(이하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착공이 내년 12월로 연기됐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잠실야구장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1600억 원을 들여 현재 잠실야구장 같은 개방형 구장을 지으려 했으나 야구계에서 돔구장을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야구장 공사비만 5000억 원으로 뛰게 된다. 

잠실마이스는 민간사업자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한 뒤 해당 시설을 4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BTO 방식이다. 한화 컨소시엄으로서는 야구장 건설비가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에 난색을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한 지난 16일 "잠실야구장을 3만석 규모 돔구장으로 짓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돔구장 건설 공표에 대해 서울시와 한화 컨소시엄이 의견 조율이 됐다는 추측이다. 한화 컨소시엄이 돔구장 건설에 대해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돔구장 건설비 등 사업비는 앞으로 세부적으로 검토를 해야 한다. 다만 한화 컨소시엄과 돔구장 건설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도 얘기가 다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구상은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이자 돔구장인 로저스 센터처럼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 조성하자는 것이다. 로저스 센터는 야구장 내 호텔 객실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돔구장 건설비를 투자한 한화 컨소시엄의 수익 부분도 보충할 수 있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서울시나 한화 컨소시엄 모두 어떤 과정을 통해 합의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세세한 검토와 조율이 필요한 만큼 둘 다 말을 아끼고 있다.  

일단 큰 걸림돌 하나가 해결됐기에 사업 착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은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2조 원), 수서역 환승센터(1조2000억 원), 대전역세권(1조 원),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서울시가 발표한 대로 내년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원만하게 진행 중이다.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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