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수호 기자]국립중앙박물관서 진행 중인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국내 회화전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개막 111일째인 지난 20일 누적 관람객 30만 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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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9일까지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서 공개되는 클로드 로랭의 ‘성聖 우르술라의 출항(1641년작)’./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일 평균 27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코로나19 이후 회차 별 입장 관람객 수를 제한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결과다.
라파엘로와 보티첼리,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터너, 컨스터블, 토머스 로렌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서양 미술 거장 50명의 명화를 국내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성과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상주의 회화까지 유럽 회화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구성도 학술적으로 충실했다는 호평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를 대거 전시장으로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작품 전체 사진과 국‧영문 설명, 관련 영상 등을 소개한 모바일 리플릿을 관람객에게 무료 제공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오는 10월 9일 폐막을 앞둔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N차 관람 등 지속적 인기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중 ‘이집트 보물전: 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2016년)’ 다음으로 많은 관람객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관람객은 “코로나19로 수준급 전시회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란 단비를 만났다”며 “N차 관람할 때마다 작품에 대한 감상과 지식이 더해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전시 전체에 걸쳐 ‘사람’이란 주제에 주목한다. 중세 이후 500여 년간 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그림이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수단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미디어펜=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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