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인터넷은행들의 대출시장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강자인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규모를 늘리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사업자대출 등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한편으로 무분별하게 늘린 대출로 연체율이 1년 전보다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및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등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0.42% 대비 약 0.78%포인트(p) 급등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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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터넷은행들의 대출시장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강자인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규모를 늘리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사업자대출 등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한편으로 무분별하게 늘린 대출로 연체율이 1년 전보다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사진=각사 제공 |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1.58% 1.57%로 엎치락뒤치락했고, 카카오뱅크가 0.77%로 가장 낮았다.
문제는 인터넷은행의 주요 사업과제로 꼽히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체율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대출 연체율은 8월 말 2.79%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0.84%에 견주면 약 세 배 이상 오른 수치이며, 올해 6월 말 2.46%에 견줘도 약 0.33%p 급등한 값이다. 특히 케뱅 연체율이 4%를 넘어섰고, 토뱅이 3.40%, 카뱅이 1.68%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비중(잔액 기준)은 카뱅 27.7%, 케뱅 24.0%, 토뱅 38.5%로, 8월 말 기준 포용금융 성과는 카뱅 28.4%, 케뱅 25.4%, 토뱅 35.6% 등이다.
'건전성 관리'가 올 연말까지 은행들의 주요 숙제일 수밖에 없는데, 3사가 고금리 시기에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예견되기도 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인터넷은행 3사의 원화대출금 점유율은 2.34%로 2019년 말 0.96% 대비 1.37%p 급등했다. 같은 기간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점유율은 54.7%에서 52.9%로 되려 줄어들었다.
대출부문별로 보면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특히 카뱅의 개인신용대출 점유율은 12.71%에 육박했는데, 이는 국민-신한-농협-하나-우리 등 5대 은행의 뒤를 잇는 실적이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토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토뱅이 0.14%로 경쟁사인 카뱅 0.02%, 케뱅 0.03%를 훨씬 앞섰다.
이에 인터넷은행의 포용금융 기준을 좀 더 탄력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 20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인터넷전문은행법 제정 5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들은 2021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말 중저신용자 잔액 비율 목표가 설정됐다"며 "현재 잔액 기준은 경직적이고 중도상환 등으로 비중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한 탄력적인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담보여신 확대는 여신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기반이므로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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