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드론을 이용해 멧돼지 분포 정보와 서식지를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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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이활동 중인 멧돼지./사진=생물자원관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첨단 무인기(드론)로 우리나라 산지에 적합한 멧돼지 탐지 표준화 기법을 개발하고 라이다센서를 이용한 3차원 서식공간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라이다(LiDAR)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그 빛이 대상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에 따라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물체 형상을 입체적으로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자원관은 이번 첨단 무인기를 이용한 생태 분석으로 정확한 멧돼지 위치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멧돼지 이동과 먹이활동, 휴식지 등 서식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4월까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기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경북 상주와 강원도 횡성에서 멧돼지 총 21마리를 확인, 일몰 전에는 이동과 먹이 활동을 주로 하고 일출 직후는 휴식을 취하는 행동 특성을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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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 시간대별 행동./사진=생물자원관 |
5월에는 멧돼지 출몰 지점 서식환경을 무인기 라이다 센서로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멧돼지는 수목이 무성한 지역에서 경사가 조금 높은 능선을 이동, 수목이 적고 경사가 완만한 지형에서 먹이활동 후 수목이 무성한 나지막한 산지인 구릉지 주변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관은 촬영 간격 50m, 비행 고도 100~120m, 비행 속도 3m/s, 촬영 각도 90°로 미리 비행경로 설정 후 촬영하는 '자동 비행경로 설정'으로 멧돼지를 탐지하는 방식이 멧돼지 개체 탐지율을 가장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첨단 센서를 탑재한 무인기 기반 멧돼지 탐지 표준화 기법이 개발됨에 따라, 과학 자료 기반 서식지 분석으로 멧돼지 서식 특성을 파악해 수색, 울타리나 포획기구 위치 선정 등에서 보다 효과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원관은 멧돼지 분포 측정(모니터링)과 서식지 분석 연구에 박차를 가해 야생멧돼지 피해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자원관 관계자는 "해당 조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면 무인기와 전문가 매우 많이 필요하다"며 "우선 필요한 부분에 한해 정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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