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 5일 창원시 진해구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가 국내에 최소 10년 전 유입됐을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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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개미 발견 과정./사진=환경부 |
정부는 창원시 진해구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에 대해 11~25일 실시한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번 합동 조사는 환경부(국립생태원, 낙동강유역환경청)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문화재청(국립문화재연구원),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창원시청, 한국특수견탐지센터, 한국방역협회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지난 5일 최초 발견된 세대와 주변 지역에 대해 흰개미 전문 탐지 장비인 터마트랙을 활용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초 발견 세대에서는 추가 개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주변 지역 2곳에서 동일 종 외래 흰개미 서식이 확인됐다.
최초 발견지 50m 인근 주택 외부 목재 창틀에서 생식개미·일개미 등 69마리, 최초 발견지 90m 인근 주택 지붕 하부 목재에서 생식개미·일개미 등 54마리 군체가 각각 확인됐다. 해당 목재는 모두 해체 또는 소각됐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정밀 종 분석 결과 서부마른나무흰개미(가칭)로 밝혀졌으며, 원 서식지인 미국에서는 주로 가을에 군비를 하는 특성이 있다. 군비란 흰개미·개미·벌 등 사회성 곤충이 교미를 위해 실시하는 비행(혼인비행)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그 외 지역(최초 발견 세대 반경 100m)에서는 외래 흰개미가 추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외래 흰개미 종 특성과 군체 규모를 고려했을 때 최소 10년 전 국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외래 흰개미가 이미 정착했을 우려도 있는 만큼 정기적인 감시(모니터링)와 방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당 지역에 외래 흰개미 관련 자료를 배포해 일반 주민도 외래 흰개미 의심 개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인근 지역 방역을 실시해 군비를 통한 추가 개체 확산을 예방하고, 인근 문화재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해 피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흰개미는 목조 주택을 가해하는 해충이지만, 자연에서는 죽은 나무와 낙엽 등을 분해해 토양에 영양 물질을 공급하는 익충"이라며 "국내에는 순수 목조 주택이 많지 않아 초기 발견과 방제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해외 사례와 같은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으니 외래 흰개미가 의심되는 경우 해당 지자체 등에 신속한 신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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