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발표…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 전년 동월 대비 증가
물가 상승 영향 실질임금 -1.5% 기록… 현행 조사 이후 첫 마이너스 수치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1~7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8만5000원 늘었으나,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5만3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많아졌지만 실제 체감하는 월급은 줄었다는 것이다.

   
▲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사진=고용부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96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원(1.1%)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21만3000원으로 6만원(1.4%)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4만5000원으로 1만4000원(-0.8%) 줄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경우, 1인당 임금총액은 355만원으로 6만5000원(1.9%)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598만3000원으로 12만6000원(-2.1%)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1~7월 근로자 1인당 누적 월평균 임금총액은 39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5000원(2.2%) 늘었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9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원(2.1%), 300인 이상은 611만2000원으로 8만6000원(1.4%) 증가했다.

   
▲ 근로자 1인당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사진=고용부


하지만 같은 시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61만2000원)보다 5만3000원(-1.5%)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같은 시기 추이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으며, 증감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현행 기준으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와 체감 물가 상승 등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7월 물가수준은 3.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지난달(103.1)보다 3.4포인트(p) 내리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4개월 만에 100을 밑돌았으며, 지난 5월(98.0) 이후 가장 낮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는 66, 향후경기전망CSI는 74로 각각 6p씩 크게 내렸다. 생활형편전망CSI(92)와 현재생활형편CSI(89), 가계수입전망CSI(99), 소비지출전망CSI(112)도 3·2·1·1p씩 각각 하락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6월에는 실질임금 하락률이 -0.6%, 7월은 -1.1%인데, 7월이 더 낮은 이유는 명목임금 상승률 차이"라며 "6월에는 명목임금이 2% 상승한 반면, 7월에는 1.1%로 떨어졌다. 7월 (명목임금) 상승률이 1.1%로 집계된 이유는 특별급여 감소 영향과 일상회복에 따른 임시일용 증가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 종사자 수 및 증감률 추이./사진=고용부


한편 전체 종사자 수는 늘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1954만2000명)대비 34만4000명(1.8%)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명(1.5%), 임시일용근로자는 9만8000명(5.1%), 기타종사자는 6000명(0.5%) 각각 증가했다.

규모별로 보면 상용 300인 미만은 1655만5000명으로 28만7000명(1.8%), 300인 이상은 333만2000명으로 5만7000명(1.7%) 각각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0만1000명(4.6%), 숙박 및 음식점업 6만1000명(5.4%),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4만3000명(3.4%)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 8000명(-0.5%), 건설업 3000명(-0.2%),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1000명(-1.1%) 순으로 감소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3만명(약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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