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회 국방위원회는 2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야당은 12·12쿠데타, 전직 대통령 비난,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신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자질과 능력이 충분한 인사라며 적극 엄호했다. 신 후보자는 자신의 과격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신 후보를 향해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라는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신 후보자는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12·12는 4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라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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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을 국방부 장관에 모신다면 전 국민에게 앞으로 쿠데타가 준비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며 "신 후보자는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윤석열 정부를 돕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압박했다.
신 후보자는 "쿠데타는 절대 옹호하거나 있어서도 안되고 5·16과 12·12에 대한 대한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지금 한국의 현실에서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문재인 모가지' 발언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의정 활동을 해 왔지만 과거에 이런 발언을 했는지 아예 몰랐다"라며 "이 신원식과 그 신원식은 같은 사람이냐"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장외집회에서 품격이 떨어지는 말을 한 것을 다시 사과한다"라며 "과거 발언에 대한 우려는 제가 장관을 할 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유념하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육군사관학교가 직접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육사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이 육군사관학교 명예 졸업증서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 경력은 존중하고 선양돼야 한다"면서도 "독립투사 증서를 준다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에서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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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제가 장관이 된다면 흉상은 이미 결정이 된 것 같다. 이전으로..."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신 후보자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우국충정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감정조절에 실패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적재적소에 훌륭한 인물을 지명했다"라고 엄호했다. 그러면서 "실력이나 또 경험이나 또 군사전문가로서 잘 선택된 후보다. 야전과 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정말 귀한 국방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신 후보자는 "육군 사관학교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 장군의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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