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모멘텀 필요…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망은 '맑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은 물론 미국 증시의 방향성도 불안정한 상태로 10월을 맞이한 가운데,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 반등의 '희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서는 테슬라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주요 기업들과 함께 근본적으로 엔비디아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 반등의 '희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 방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간 한국은 물론 미 증시마저 강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현시점에선 누구도 자신 있게 이달 증시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언론사 CNN이 매일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Fear & Greed Index) 28까지 떨어졌다. 이는 현시점 시장을 지배하는 정서가 ‘공포’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증시에 가장 강한 영향을 주는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약 6%의 조정을 받으며 불확실성을 확산시켰다. 흥미로운 것은 이 하락세가 시장 주도주인 어느 한 종목의 하락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다시피 한 이 종목의 이름은 엔비디아(NVDA)다. 

올 한 해 내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그려온 엔비디아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9월에 처음으로 월초 대비 하락했다. 지난 8월 장중 한때 500달러를 찍었지만 현재 주가는 400달러 초반으로 조정을 받은 상태다. 

경기침체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태에서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최근의 경제 상황에서는 결국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이 보여주는 미래 시장의 청사진만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증시의 9월 마지막 거래일 모습을 보면 이러한 혼란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둔화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셧다운 가능성에 위축된 투자심리는 시장 분위기를 바꿔내지 못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결국 혼조세로 9월 마지막 거래일을 닫았다. 단, 엔비디아는 약 1% 정도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엔비디아가 주당 500달러라는 상징적 가격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드는 것이 현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이라는 쪽으로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행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 분위기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4분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4분기부터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1년 만에 재개돼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 영향이 전망되고, 3조원 규모의 누적 재고평가손실이 4분기부터 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4분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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