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 대폭 하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국내증시 최고의 화두 중 하나였던 2차전지 종목들에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를 떠나면서 관련주들을 던지고 있고, 주요 증권사에선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전체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종목별로 전망이 심하게 엇갈리는 국면이라 개별주 투자에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올 한 해 국내증시 최고의 화두 중 하나였던 2차전지 테마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증시 최고의 화두 중 하나였던 2차전지 테마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최고가 153만9000원을 찍고 내려온 에코프로는 현재 그 절반 수준인 80만원선 근방까지 내려온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최고가(58만4000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POSCO홀딩스를 위시한 포스코 계열사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상승세가 한풀 꺾였기는 마찬가지다.

외인들이 이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무려 3조72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2조5372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조1838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매도세의 주요 타깃이 된 섹터 중 하나가 바로 2차전지다. 외인들이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들의 면면을 보면 에코프로비엠(2위), LG에너지솔루션(4위), 에코프로(6위), 삼성SDI(11위) 등이다. 이들의 순매도 규모는 총 1조294억원에 달한다. 

이는 2차전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는 61만원에서 37만원으로 대폭 조정했다. 매도 레포트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국내 증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는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이 없는 보고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주력사업인 양극재 부문 매출이 당초 예상(1조1700억원)보다 줄어든 8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되고, 영업 마진도 당초 예상(6%)보다 낮은 3.5%로 전망된다"면서 "판가는 분기 초 예상대로 달러 기준 10%대 하락하고 출하는 당초 예상보다 20% 이상 낮아진 1만5000t(톤) 규모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여전히 2차전지 섹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다각도에서 분석을 시도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충분히 많다.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내며 화제가 됐던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레포트에서 “2차전지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을 유지한다”는 의견을 냈다. 삼성증권이 부정적 의견을 개진한 포스코퓨처엠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서 김 연구원은 “안전한 공급망은 전기차 시대 도래의 필요충분조건이며 공급망의 완성도에 따라 전기차 육성 정책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미국과 유럽이 원하는 공급망 구축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들의 차별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상기 기업들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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