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약 60km 주행
세련된 디자인에 매끈하고 탄탄한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 적재공간 1113L·2열 폴딩시 2166L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혼다코리아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 하이브리드' 6세대를 국내에 선보였다. CR-V는 지난 2004년 2세대 모델부터 국내에 판매됐으며 한때 국내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공간과 편의성, 강화된 안전성능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6세대 모델이 다시금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26일 6세대 '올 뉴 CR-V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코스는 경기 가평군의 한 리조트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설악 IC, 서울양양고속도로, 70번 국도 등을 거치는 약 60km의 거리였다.

6세대 모델은 전 모델 대비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전면의 블랙 그릴이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커다란 몸집을 가졌음에도 측면은 육중하다는 느낌보다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이 들었다.

   
▲ 6세대 '올 뉴 CR-V하이브리드' /사진=김연지 기자

   
▲ 6세대 '올 뉴 CR-V하이브리드'./사진=김연지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물리버튼들이 깔끔하게 배치돼 있어 조작이 용이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계기판이나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이 조금 덜 세련된 느낌이다. 계기판은 바늘이 움직이는 아날로그식의 속도계가 들어가 있는데 조금 더 전자식의 세련된 계기판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실내는 넓고 쾌적하다. 5세대 대비 전장·전폭·휠 베이스가 모두 늘어나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2열 레그룸은 기존 대비 15mm 늘었다. 167cm 성인 여성 기준 공간이 충분히 남았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2열 리클라이닝 시트는 8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도 충분해 일상에서 레저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L로 골프 캐디백의 경우 4개, 25인치 여행용 캐리어는 4개, 그리고 대형 유모차도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L까지 확장돼 캠핑, 차박, 짐이 많은 대가족 여행도 문제없다.

   
▲ 6세대 '올 뉴 CR-V하이브리드'./사진=김연지 기자

CR-V에는 새롭게 개발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새로운 구조의 E-CVT 조합의 차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4.5km/ℓ다.

주행감은 훌륭했다. 매끄러우면서도 파워 넘치는 주행이 인상 깊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이 민첩하게 속도를 올렸다. 시승하는 날은 비가 많이 내렸는데 고속 주행에서도 접지력은 매우 우수했다. 빗길 주행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가감속이 원활해 CR-V의 성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CR-V는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라 4가지 드라이브 모드(Normal, ECON, Snow, Sport)를 선택할 수 있다. 진화된 감속 셀렉터를 통해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원 페달 조작으로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특히 긴 언덕길을 내려갈 때 B단 기어와 결합하면 적극적으로 감속 제어가 가능하다.

코너링 시 쏠림현상도 없었고, 노면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복합 주행했는데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채용해 정숙성을 높인 덕분이다. 

   
▲ 6세대 '올 뉴 CR-V하이브리드'./사진=김연지 기자

차로 우측 후방을 감지하는 '레인 와치'(Lane Watch) 기능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이 기능은 오른쪽 방향 지시등을 켜면 차량 중심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 '주위를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차량의 오른쪽 상황을 보여준다. 차선을 바꿀 때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게 도움을 줬다. 

   
▲ 6세대 '올 뉴 CR-V하이브리드'./사진=김연지 기자
 

하지만 초행길 내비게이션에 의지해서 주행중이었는데 화면 전체가 우측 후방 화면으로 바뀌면서 길을 잘못들 뻔 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 기능은  온·오프가 가능하다고 한다. 분할화면으로 보여주면 더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55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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