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13일 잠실구장에서 맞붙는다. 2게임 차인 두 팀의 이날 맞대결에서 지는 팀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시즌 막판 살떨리는 순위경쟁에 내몰린 두 팀의 사생결단 외나무다리 격돌이다.
두산과 KIA는 12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두산은 잠실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11-1 대승을 거뒀다. KIA는 광주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접전 끝에 6-5로 역전승했다. 그 결과 두 팀은 각각 3위, 5위를 노리는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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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위)과 KIA가 12일 경기에서 각각 NC, 롯데를 꺾었다. 2게임 차 5-6위에 올라 있는 두 팀은 13일 맞대결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SNS |
두산은 72승 65패 2무가 됐다. 앞서 2연패를 당한 탓에 여전히 5위에 머물렀지만 4위 NC(73승 65패 2무)와 0.5게임 차, 3위 SSG 랜더스(73승 64패 3무)와 1.0게임 차로 승차를 좁혔다.
6위 KIA는 71승 68패 2무다. 두산과는 2.0게임 차를 유지했다.
5경기를 남겨둔 두산의 지상 과제는 3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3위가 돼 준플레이오프로 향하는 것과 4위 또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두산은 KIA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3위와 더 멀어진다. 막판 뒤집기를 하려면 일단 KIA는 무조건 잡고 넘어가야 한다.
절박하기는 KIA가 더하다. 턱걸이라도 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남은 3경기에서 사실상 전승을 해야 한다. 만약 KIA가 이날 두산전에서 패하면 가을야구 희망은 거의 사라진다. 그럴 경우 KIA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4경기를 모두 패해야 동률을 이뤄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되는데, 희망사항일 뿐이다. 반면 KIA가 두산을 꺾으면 1.0게임 차로 좁혀 두산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두산과 KIA는 맞대결 선발투수로 각각 곽빈, 김건국을 등판시킨다. 선발 카드에서는 두산이 우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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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두산 곽빈-KIA 김건국. /사진=각 구단 |
곽빈은 올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의 좋은 성적을 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던 곽빈은 담 증세로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다소 쑥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완벽하게 되찾았다면 두산으로서는 든든한 선발투수다. KIA를 상대로 올 시즌 4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잘 던진 편이었다.
KIA로서는 중요한 일전에 올 시즌 5경기밖에 던지지 않은 김건국을 선발로 내세워야 하는 것이 걱정스럽다. 김건국이 잘 던져주면 좋겠지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일찍 불펜을 가동할 수도 있다. 두산 출신으로 kt, 롯데를 거쳐 입단테스트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김건국은 5경기 등판에서 13⅓을 던졌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친정팀 두산전 등판은 처음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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