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곧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가 이번 분기를 계기로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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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곧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업황 회복의 신호탄은 세계 반도체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이 쏘아 올렸다. 메모리 업계 실적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마이크론은 올해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손실 14억7200만 달러(1조985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적자 규모를 16.41% 줄인 수치다. 앞서 마이크론은 올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 23억300만 달러, 3분기에는 영업손실 17억61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은 “업황이 바닥을 지났고 고객사의 재고가 정상화한 데다 산업 전반의 공급 감소가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조 단위 실적을 회복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3분기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치지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58% 증가해 상반기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이 1조 원 가량 적자를 줄인 3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삼성전자 보다 더 빠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고용량 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는 3조4023억 원, 2분기에는 2조8821억 원으로 영업손실을 줄여온 바 있다. 3분기에는 1조66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전체 영업이익은 조 단위 대의 적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D램 부문은 이르면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며 원가와 판가 모두 경쟁사를 앞선 점이 주력했다.
반면 낸드는 지난 분기에서 높은 웨이퍼 판매의 기저효과로 출하량이 줄고 ASP 하락이 지속되면서 2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반도체 업계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DDR4, DDR5 등 D램 모두 가격 반등이 시작됐고, 아직 수요 회복은 더딘 상황이지만 공급을 조절하며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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