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스라엘 교민 대피에 대한 비용을 받으면서 논란을 빚은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자위대 수송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무료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당 항공편에 한국 재외국민도 동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 사태 악화로 우리교민을 포함한 외국인 등 총 220명을 태운 수송기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가 NHK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긴박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일본 정부가 현지 교민 대피를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에 있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출국 의사를 조사하고 있으며 출국 희망자가 일정 숫자 이상일 경우 이번 주 후반 자위대 수송기로 일본까지 수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자위대기는 이스라엘에서 인접국 요르단을 경유해 도쿄 하네다공항까지 운항할 예정으로 탑승자에게 대피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수송에 대비해 항공자위대 C2 수송기와 KC767 공중급유·수송기 등 총 2대가 현재 요르단에 도착해 있다. 다른 C2 수송기 1대도 자위대 거점이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서 대피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한국 정부가 공군 수송기로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을 이송하자 일본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한국 수송기 탑승은 무상이었는데 일본 정부 전세기 탑승에는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을 내야 하는 데 대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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