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통화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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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은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금리가 동결되면서 기준금리는 6회 연속 동결됐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물가,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와 관련해 "전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연 3.75%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고 전하며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하는 시기가 길어진 만큼 긴축강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1명은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물가전망과 관련해선 "지난 8월 예측한 전망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는 "내년 12월 말 물가상승률 2%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그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속도가 지난 8월 예측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결국 부동산의 가격 문제"라며 "미시적 조정을 해보고 정 안되면 금리를 통해 거시적인 조정도 생각해보겠지만 그런 단계는 아니다"며 "통화정책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목표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오르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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