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 “북러 관계, 전략적 수준 도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대해 ‘전략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또 북한 노동신문은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의 국가 자주권과 발전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한 바 있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 주장을 용인한 것인지 주목된다.
 
19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면서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가진 역사적인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질적으로 새롭고 전략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75년 전 일본 식민지에서 조선이 독립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소련은 신생국가(북한)을 처음으로 인정했으며, 이후 이 나라의 경제와 과학, 문과, 교육 발전을 지원했다”면서 “우리는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가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이룩한 귀중한 공로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8일 평양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2023.10.19./사진=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같은 날 환영연회에서 라브로프가 연설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는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북한의 자주권과 발전이익을 고수하기 위해 실시하는 모든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로 발전시켜나갈 의지를 과시한 북러 수뇌상봉(정상회담)의 합의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결과를 이뤄내는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전했다.

환영연회에서 최선희 외무상은 “북러 두 나라 인민이 장구한 기간 공동의 위업 실현을 위한 투쟁에서 피와 생명을 바쳐가며 긴밀히 지지 협조하는 과정에 가장 진실한 동지적 우의로 굳게 결합됐다”고 밝혔다. 

이어 “라브로프 방문 기간에 북러 정상들이 이룩한 역사적인 합의에 따라 종합적으며 건설적인 쌍무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확대해나가며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만족한 결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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