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연속 연 3.50% 수준에서 동결한 가운데 연내 추가금리 인상이 이뤄질지 여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와 같은 수준이 유지되다 하반기들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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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다만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여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상당 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종금리와 관련해선 연 3.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1월 연 3.25%에서 3.50%로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한 것은 성장·물가 경로와 가계부채 추이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현 경기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최근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위험 잔존과 가계부채의 재증가 부담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선 "물가수준이 2%대로 안정되는 내년 하반기 중"으로 관측했다.
다만 여전히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를 상당폭 넘어서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로 국제유가 및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한 가운데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12월에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총재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상당 기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적인 정책기조를 이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10월 금리를 동결하며, 금융통화위원 전체 6명 중 5명이 최종금리와 관련해 연 3.75%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가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물가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시기가 길어진 만큼 긴축강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이 총재는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대책에 대해 "먼저 부동산 불안으로 완화했던 규제정책을 다시 타이트하게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심각하게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다만 "금리를 더 올릴 경우 물론 가계대출을 잡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문제는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하고, 물가도 한 때 2.3%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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