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반등했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수요측 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둔화 속도는 중동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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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주요예측기관들은 물가목표(2.0%) 도달 시점을 미국 2026년경, 유로지역 2025년 하반기로 우리나라는 이보다 다소 이른 2025년 상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미국과 유로지역은 수요·임금압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물가의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제약되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서비스물가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근원상품 물가의 오름세가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패턴과 속도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그 원인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공급 층격에 따른 영향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수요 측면과 노동시장발(發)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지역에서는 성장세 둔화에도 공급충 격의 이차효과와 높은 수준의 임금상승률이 이어지면서 디프인플레이션이 제약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수요측 압력과 노동시장 긴장도가 완화되고 있으나 비용상승압력이 파급영향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수요측 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둔화 속도는 중동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과 같이 유가 및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고인플레이션 아래 경제주체의 기대형성 및 가격·임금설정 행태 변화 가능성과 분절화, 친환경 전환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동학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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