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언급한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 '낙동강 하류' 발언으로 당이 시끌시끌하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인 혁신위원장의 '낙동강 하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30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인 위원장 발언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27일 동아일보 와의 인터뷰에서 '영남 의원들이 수도권에 출마한다고 경쟁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기가 편한 지역구에서 이탈해야 한다. 영남이 통째로 다 바뀌어야 한다"며 "강박증처럼 영남에만 머물러 있지 말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무슨 낙동강 하류당이 돼 버렸다"라며 "살려면 변해야 한다. 죽으려면 안 변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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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왼쪽)가 국민의힘 중앙당사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대표와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또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개인 생각이라면서도 "괜찮은 스타 의원들이 있으면 어려운 곳, 서울로 오는 게 상식 아닌가. 주호영(대구5선)도, 김기현(울산 4선))도 스타다. 위원장이 '당신 어디 출마하시오'하는 건 월권이지만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이 구체적으로 거명하면 그건 전달할 생각"이라고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제가 공개발언하며 인 위원장에게 사과 요구했다”라며 “인 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으로 해라’ 운운한 것에 대해 농담이라고 했지만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분들은 우리 당이 어려울 때 우리 당을 지켜왔고 자유우파 대한민국을 지켜온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곳도 TK였다. 그런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 뒷전 서란 말 자체가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도 궁극적으론 우리 당의 지지율을 높여서 총선 승리를 하기 위한 것인데, 이런 말들로 TK 시·도민들의 지지를 약하게 만든다면 본의 아니게 나쁜 결과를 만든다. 앞으로 수도권 지역에서도 제대로 잘해서 좋은 공천하고 정책 잘 개발해서 수도권에 많이 당선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5선 조경태 의원은 의총 전 기자들과 만나 "부산 북강서갑·사하갑·남구을과 (경남) 김해갑·양산은 민주당이 점하고 있다. 수도권만 험지라는 인식은 맞지 않다"며 "험지냐 아니냐의 기준은 상당히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영남당, 호남당은 식상한 프레임"이라며 "수도권도 지금 빨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점유한 영남 험지 지역에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영남권 스타 중진들이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혁신위 입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혁신위에서 아직 제안해 온 바가 없다"며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영남권 이미지를 벗어나야한다는 취지로 읽힌다'는 추가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 후 '혁신위에서 낙동강 얘기도 하고 불출마 얘기도 했다'는 질문에 "혁신위가 이제 시작했으니까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라며 "혁신위의 공식적인 논의를 거쳐 의결된 안건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 의견을 표명할 수 있지만, 그런 단계가 아니다. 혁신위에서 당의 혁신을 위해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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