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분기 고금리 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권 모니터링 강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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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분기 고금리 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권 모니터링 강화를 당부하고 나섰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금감원은 2일 오전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원장은 "그간 미 국채금리의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향후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9월 13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돼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연말 금융사의 유동성 변화에 대비해 "권역별 예수금·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시장 불확실성 및 금리부담 등을 이유로 회사채 대신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점을 들어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원 이상 감소한 60개사 중 20개사는 은행대출로, 5개사는 CP로, 11개사는 사모사채로, 24개사는 자체자금으로 각각 공모 회사채를 상환했다.
이 외에도 이 원장은 "지난 1년간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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