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김포 서울시 편입 논의를 위한 당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내년 4.10 총선을 5개월 여 앞두고 '매가시티 서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확장 전략'을 통해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야당 강세 지역인 경기의 표심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칭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토목공학박사 출신의 조경태(부산 사하구을·5선) 의원을 임명했다. 특위 위원장은 통상 재선이나 3선 의원이 맡아왔다. 당 지도부가 5선 중진 조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긴 것은 그만큼 수도권 확장 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 주민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 대표 직속 특별위원회를 오늘 발족시키겠다"라며 "서울 인근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오시면 우리 당이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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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김기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
특위는 내주 공식 출범 후 김포시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특별법을 발의하려면 관할 구역 변경에 동의하는 의원 10명을 모아 법안을 제출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표결에 부치면 된다. 특별법은 일반법에 비해 우선적으로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까지는 김포시 편입만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당 내에선 김포 뿐만 아니라 구리·성남·하남·고양·광명 등 인접 도시 서울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에서 조차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김포 서울 편입 실현 가능성엔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 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나. 대통령께서도 지방화 시대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는 마당"이라며 "시대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일 “주변 도시와 경계가 이어지는 도시 연담화 현상을 행정체계 개편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 우려 있다는 것도 잘 안다.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는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서울 편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도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이 실현 가능한 얘기냐"라며 "단기적으로 반짝 주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해결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현 가능한 민생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안타깝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김포 서울 편입'에 놀아날 생각이 없다며 '5호선 연장'으로 맞불을 놨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실성 없는, 졸속적인 김포의 서울시 편입안보다는 실제로 지금 김포 주민들이 매우 어려움을 느끼는 건 교통문제"라며 "저희들은 김포 주민들에게 현실성 없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보다는 실질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5호선 연장 문제를 시급히 처리하기 위해 예타 면제와 연장 문제에 협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출신 김동연 경기지사는 여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 정책에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국토 갈라치기"라며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하고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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