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외교1차관, ‘4차 한-태국 정책협의회‘ 참석 마약 대응·경제협력 확대 논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태국 정부와 조만간 영사국장회의를 열어 태국 국민의 한국 체류·입국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3일 태국 방콕에서 사란 차런수완 태국 외교부 사무차관과 ‘제4차 한-태국 정책협의회’를 연 계기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최근 태국 관광객들이 부당하게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사례들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현지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태국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한국여행 금지’라는 해시태크가 트렌드 1위에 올랐으며,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1일 자국 외교부 차관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차관과 사란 차관은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특히 마약 대응 및 치안 분야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하고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장 차관은 양국간 인적교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우리국민들의 태국 내 안전한 여행 및 체류를 위한 태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사란 차런수완 외교부 사무차관과 '제4차 한-태국 정책협의회'를 열고 있다. 2023.11.4./사진=외교부

아울러 장 차관은 동남아 제2위 경제대국인 태국과 경제협력 확대도 논의했다. 사란 차관은 태국이 메가 프로젝트로 준비 중인 육상운송로 등 인프라 분야에서 우수한 한국기업들의 태국내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장 차관은 태국 내 철도 프로젝트 관련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 및 수주 등을 위한 태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밖에 양측은 한-태국 간 스타트업, 전기차, 우주 산업, 원자력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장 차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당부했다. 사란 차관은 소프트파워 육성 등을 위해 ‘문화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으며, 양측은 문화공동위 설립 및 개최를 통해 구체 협력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계기에 양 차관은 우리 국립외교원과 태국 외교아카데미간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 외교부 씽크탱크간 국제정세 분석‧평가 공유 등 전략적 차원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한편, 장 차관은 같은 날 오전 찻차이 방추윗 태국 국가안보위원회(NSC) 사무총장대행과 면담 및 정책협의회를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에 대한 태국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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