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올해 1~9월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전기차용 2차전지(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K-배터리의 주도 속에서도 중국 CATL의 급성장세가 주목된다.
중국 국영 기업인 CATL이 자국 내수 시장에서 활약하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올해 1~9월 판매된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228.0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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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FC 탑재한 전기차 배터리 플랫폼 모형 이미지./사진=두산 제공 |
업체별 순위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한 64.1GWh로 1위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28.1%다.
중국의 CATL은 104.9%(64.0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달 0.8%p 격차로 LG에너지솔루션을 추격했던 CATL은 이번달 조사한 시장점유율 28.1%를 기록해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1위에 올랐다.
SK온은 13.7%(24.4GWh)의 성장률을 보이며 10.7% 시장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41.4%(21.6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9.5% 시장점유율로 5위에 올랐다.
3위인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3.6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2%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5.8%p 하락한 48.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중국 시장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CATL은 비중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K-배터리와는 여전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CATL이 LG에너지솔루션과 점유율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 한국 배터리 회사는 3개 업체로 분리돼 있고, CATL은 사실상 중국 배터리 업체 중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떄문이다.
CATL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OEM 브랜드들에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K-배터리 3사가 여전히 비중국 시장에서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무기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CATL의 무서운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저가경쟁 속에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K-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품질 향상이라는 차별화 요소로 중국 배터리 업계의 도전을 멈춰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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