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기존작 매출 감소로 실적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신작 장르∙플랫폼 다각화로 2024년 실적 반등을 노린다. 특히 기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업황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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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게임사 실적 추이./자료=각사 사업보고서 |
2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작 매출 감소,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컴투스홀딩스 등 6개 게임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조7096억 원으로 지난해(6조6705억 원)보다 14.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2267억 원에서 7018억 원으로 42.8% 감소했다.
게임사들은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건비∙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통제했지만, 영업이익도 급감하면서 부진했다. 4분기에도 예정돼 있던 기존작의 해외 진출이나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실적 반전을 위해 신작 출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특히 MMORPG 장르, 모바일 플랫폼 중심에서 탈피해 새로운 장르를 모색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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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가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네오위즈 제공 |
실제로 네오위즈의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 소울라이크 장르의 ‘P의 거짓’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으며, 넥슨 민트로켓의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PC∙콘솔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도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2023’에서도 게임사들의 다각화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스타 출품 신작의 장르별 비중은 △RPG 37% △MMORPG 21% 캐주얼 16% 기타 26% 순이었다.
8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한 엔씨소프트는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MMO 슈팅 게임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등을 비MMORPG 장르의 신작을 선보였다. 지스타 현장을 방문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새로운 세대가 게임 고객으로 들어오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장르들이 메인 장르로 바뀌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게임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넷마블은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비롯해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Origin’ 개발에 한창이며, 크래프톤의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 사막’ 등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이 장르∙플랫폼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도전으로 실적 둔화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요 신작들이 2024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하반기부터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신작이 집중되고, 기대작들 출시가 이어지며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콘솔 플랫폼향 성과도 가시화되며 국내 콘솔 게임의 흥행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는 증가하겠지만, 게임사들은 올해 마케팅비를 축소하며 효율적으로 이용자층 타겟팅하고 유입시키는 방법 터득했다”며 “또한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게임 개발 과정의 생산성과 독창성을 높이는 등 생성형 AI를 도입해 비용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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