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3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정부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일부 정지한 것을 비판하는데 대해 "안보자해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발이 계속되면 9.19 군사합의 전체를 무효화하는 방안까지 숙고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도발은 일상이 됐다"며 "지난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정치 선전용으로 악용한 평화쇼라는 포장지를 벗겨내자 김정은이 그동안 얼마나 치밀하게 핵 개발과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진행시켜왔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엊그제 밤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군사정찰위성이라고 하는 것을 발사했고, 어젯밤에도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라며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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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한쪽이 일방적으로 위반을 반복한다면 그 합의서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9.19 군사합의가 그렇다"며 "채택 당시에도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해 기울어진 합의라는 문제가 있었던 그 합의서를 신줏단지 받들듯 애지중지하면서 우리만 지켜야 할 하등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을 겨냥해서는 "수명이 다한 편향적 합의서를 붙들고서 여전히 그것이 평화를 보장하는 안전핀이라고 생각하겠다는 민주당의 정신 승리는 이제 그만 버릴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쏘아 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9·19 군사 합의로 인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접경 지역 북한군 도발 징후에 대한 우리 군의 감시 정찰 역량이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진작 이뤄져야했던 조치"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조치를 두고 전임 정부의 업적을 지우려는 윤석열 정권의 편협함이라 폄하했다"라며 "민주당은 국가 안보와 국가 안전 보장보다도 허울만 좋은 전임 정부의 업적만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한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심지어 정부가 총선 때 군사 도발을 유발한다는 음모론을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했는데 안보 자해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직격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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