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한종희-경계현 투톱’을 유지하는 인사안을 27일 발표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급진적인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
|
|
▲ 왼쪽부터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먼저 DX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했던 한종희 부회장은 DX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기로 했다. 또 DS부문장을 겸했던 경계현 사장은 SAIT원장도 겸임한다.
이는 기존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재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글로벌 업황 등의 영향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안정을 택했다. 이는 대내외 여건이 안 좋은 점과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된 인사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이사회 의장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용석우 부사장이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고, DX부문 경영지원실 Global Public Affairs팀장 김원경 부사장이 Global Public Affairs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여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TV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Risk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하도록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
그동안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
|
|
▲ 왼쪽부터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김원경 Global Public Affairs 실장, 용석우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지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지난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승진과 더불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김원경 삼성전자 Global Public Affairs실장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Global Public Affairs팀장을 역임중이다.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장 승진과 함께 Global Public Affairs실을 맡아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과거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현재 해당 역할을 맡고 있는 사업지원TF가 승격돼 그룹의 전반적인 조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삼성은 전자 계열사 중심의 사업지원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 제고팀, 삼성물산 EPC 사업경쟁력강화TF 등으로 분산돼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이 회장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 선고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여서, 내년 1월 26일 이후에 이 같은 것들이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