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로) 경기를 부양하면 부동산가격만 올라갈 수 있고 중장기 문제가 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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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문제는 구조조정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해야지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했다. 지난 1월 연 3.25%에서 3.5%로 인상한 이후 7연속 동결이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추가 인상금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그는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을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 상황이 어려워 질것이냐'는 질문에 "물가가 높아서 취약계층, 빚을 많이 낸 사람과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2% 성장률이 너무 낮은 수준이냐고 볼 때 세계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성장률이 낮아서 부양하고 금리도 낮추고 하는 게 바람직하냐 하면 제 대답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선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예상한다"며 "우리가 미국보다는 2%로 빨리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긴축기조와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6개월보다 더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오래 긴축기조를 가져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렸지만, 기준금리를 올릴지 현 수준을 오래 가져갈지는 여러 요인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와 2.4%에서 3.6%와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또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로 유지하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0.1%포인트 내린 2.1%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와 관련해 "고금리 부담으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고금리에 따른 부담이 증가를 지목하며 "작은 기관과 건설사 등이 고금리 지속으로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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