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검사∙시험 기업인 SGS에서 과불화화합물 74종 검출 검사
과불화화합물, 자연분해 어렵고 체내 축적돼 질병 유발…세계 각국에서 규제 강화 추세
난연제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난연성 최고 등급 획득∙일반 PC 대비 내화학성과 저온 충격강도 우수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삼양사가 안전성이 입증된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삼양사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PC, Polycarbonate)를 대상으로 진행한 과불화화합물(PFAS,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검출 검사에서 인체에 유해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로 구성된 인공물질로, 뛰어난 열안정성과 내수성, 내유성으로 전기∙전자제품, 식품포장재, 화장품, 섬유제품, 소방용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고 있다. 자연분해가 어려워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고 있으며, 자연환경과 체내에 축적되어 환경오염 및 종양, 갑상선 교란, 호르몬 불균형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 삼양사가 개발한 친환경 난연 PC./사진=삼양홀딩스 제공


이러한 위해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미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고, 유럽 연합은 과불화화합물 사용 금지를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 규제 법안을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사용 규제를 법제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이번 시험에서 74종의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검출 검사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물질로 △만성신부전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기형아 출산율을 높이고 각종 암과 갑상선질환 등 중증 질병을 유발하는 과불화옥탄산(PFOA) 등을 검사했다. 이 밖에도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과 과플루오로카르복실산(PFCA) 등 기타 과불화화합물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으며, 해당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과불화화합물 검출 검사는 글로벌 검사∙시험 기업인 SGS에서 진행했다. SGS는 1878년 설립되어 전 세계 2600개의 사무소와 시험소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검사와 검증 신뢰성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삼양사의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는 소각 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염소, 브롬 등 할로겐계 난연제 첨가 없이 실리콘 폴리카보네이트(Si-PC)를 기반으로 분자결합구조를 변경해 개발한 친환경 소재다.

투명성과 충격 강도가 떨어지는 기존의 난연 폴리카보네이트의 단점을 극복했으며, 화학물질에 견디는 내화학성과 저온환경에서의 충격 강도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보다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난연성 또한 우수해 미국의 안전규격개발 및 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개발한 난연성 테스트 ‘UL 94’ 수직연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0mm ‘V-0’를 획득했다. V-0는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내에 자체 소화되는 플라스틱에만 부여된다.

삼양사는 1mm 내외의 얇은 필름 형태로 가공해도 일반 폴리카보네이트와 동등한 수준의 기계적 물성을 유지하는 소재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용범위를 자동차 및 가전제품 내외장재, 방음벽, 의료기기 부품 등 투명성과 난연성을 요구하는 산업재 전반으로 넓힐 계획이다.

삼양사 강호성 대표는 “최근 과불화화합물의 환경오염과 인체 위해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어 각국이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과불화화합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친환경∙고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최근 친환경 소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폴리카보네이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폐어망 리사이클 기업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pellet)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활용한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내외장재, 전자제품, 생활용품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화학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은 옥수수를 이용한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준공했으며, 삼양패키징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2만1000톤 규모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를 도입해 가동중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