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3000억 순매수…1월 6조1000억 이후 최대 규모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달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정반대 결과다. 

   
▲ 지난달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국내 상장주식 3조 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조3510억원, 코스닥은 9490억원어치다. 

이는 지난 1월(약 6조1000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지난달 5일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도 오히려 큰 폭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국내 주식을 거침없이 사들인 까닭에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국내 주식은 약 69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지난 10월 대비 67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즉 전체 시가총액의 26.9%를 외국인투자자가 보유 중인 셈이다. 

지역별 보유 규모를 살펴보면 미국이 288조4000억원으로 외국인 투자자 주식의 41.7%를 차지했다. 이밖에 유럽 210조4000억원(30.4%), 아시아 93조2000억원(13.5%), 중동 22조2000억원(3.2%) 순서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상장주식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 건 지난달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지난달 5일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금지를 발표하면서 현재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외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공매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장채권에 대한 투자도 지난달 순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11월에 상장채권 5조3710억원을 순매수하고 3조1400억원을 만기 상환 받으면서 총 2조2310억원의 상장채권에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전월보다 2조5000억원 증가한 244조1000억원이다. 상장채권 잔액의 9.8%를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 중이다. 

전달인 지난 10월 6960억원 규모의 상장채권을 순회수(채권 투자보다 돌려받은 것이 더 많은 경우)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금감원은 “11월 중 상장채권에 대한 차익거래 유인이 증가하면서 순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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