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혁신위 조기 종료 선언 후 첫 일정으로 안철수 의원을 만났다. 그는 "제가 제일 힘들 때 지지하는 발언을 해주셨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 의원은 "환자가 치료를 거부해 혁신은 실패했다"라며 "당 지도부가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김기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 의원과 20분 간 만남을 가졌다. 인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짧은 시간에 과학기술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똑같이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 가서 되풀이되는 말이지만 대전 같은 경우 부시장도 필요하고, 대통령 비서도 과학을 하는 분이 필요하고, 각 국회의원도 과학 비서관이 있으면 참 좋겠다"라며 "(안 의원과) 둘 다 의사라 공감대를 가졌는데 과학을 하면 의사만큼 소득도 생활도 보장되는 나라가 돼야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가 밝을 것 같단 공감대를 가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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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3.12.7./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이런 인재가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스럽고 너무 좋은 일"이라며 "많은 감동과 희망을 받고, 오늘 혁신위가 끝나서 긴장감이 풀리고 그랬는데 안 의원의 도전적인 관심에 공감을 해서 안 의원이 꼭 우리 당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중요한 인재라는 걸 느끼고 간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는 이제 마감을 하지만, 혁신은 마감할 수 없지 않나"라며 "국민을 위해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우리 당이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비유를 하겠다. 둘 다 의사인데, 혁신은 실패했다고 본다. 저도 인 위원장도 치료법을 각각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본다"라며 "이제는 김기현 당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것인지, 혁신위 희생에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촉구했다.
또 인 위원장이 본인의 공관위원장 직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혁신과 희생 실천을 위한 압박용이었지 공천권을 행사하겠단 건 아니었다"라며 "이 부분을 비판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오히려 그 분들이 공천권 욕심이 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가 해낸 가장 큰 일은 욕먹으면서까지 혁신위 스스로 당대표와 지도부를 위해 희생한 것"이라며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돼야지 당대표의 사심이 개입돼선 안 된다. 철저히 내년 총선 성공을 위해 민심을 회복시킬 공천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가장 중요한 혁신 과제 중 하나가 건강한 당정 관계 확립"이라며 "그렇게 돼야 서로 시너지가 나고 대통령실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도 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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