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조직개편 통해 사업 분야 정비
시너지 내기 위한 목적…IPO 앞두고
[미디어펜=서동영 기자]SK에코플랜트가 내년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확장했던 사업을 재정비, 효율성을 높여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SK에코플랜트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 임원 인사에 맞춰 2024년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기존 6BU(비즈니스 유닛) 4센터 체제를 3BU 3센터 체제로 전환했다.

각 분야별로 보면 환경사업은 국내·글로벌·R&D(연구·개발)로 분할돼 있던 조직을 단일 BU로 재편했다. 사업개발과 마케팅 기능을 결합해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하고 고객사 확보를 위한 통합 오퍼링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에너지사업은 기존 하이테크와 솔루션 사업과 통합했다. 엔지니어링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건축사업을 맡은 스페이스BU는 기존 틀을 유지했다.

올해 초 조직개편에 이어 1년만의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사업 확장에 힘썼던 SK에코플랜트가 재정비에 나섰다는 측면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계속해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후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해상풍력, 수처리, 소각·매립, 수소·연료전지, 재생에너지 등 각종 친환경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개편을 통해 내부역량 결집 및 효율화를 꾀했다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들을 묶어 원활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보다 더 정밀한 사업 진행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인 장동현 부회장(왼쪽)과 박경일 사장./사진

이같은 내부 재편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나설 IPO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IPO 성공을 위해 내부를 다진다는 의미다. 

SK에코플랜트의 IPO는 증권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프리IPOI(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총 1조 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몰린 바 있다. 지난 7월 회사채 공모에서는 건설사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모집액 1000억 원의 4배가 넘은 4350억 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증권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 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음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매출 6조5139억 원 중 친환경 사업은 9273억 원, 에너지 사업은 1조35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5.9%, 272.2% 증가한 수치다. 올해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친환경 사업은 14.2%, 에너지 사업은 20.8%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넘는다. 

대표이사가 2명으로 늘어난 것도 IPO 때문이라는 시선이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의 합류로 기존 박경일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 장동현 부회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장동현 부회장이 회사살림을 맡고 박경일 사장은 사업에 집중, 이를 통해 실적과 재무 모두 잡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두 대표이사의 역할분담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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